지중해 섬 몰타, '블록체인 낙원' 되나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지중해 섬 몰타가 '블록체인의 낙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은 물론 가상통화(암호화폐) 투자에도 친화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는 이곳으로 거래소와 관련 기업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26일 가상통화 전문 매체 CCN 등 외신에 따르면 하루 거래량이 17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가상통화 거래소 바이낸스는 최근 몰타로 이전을 결정했다. CCN은 바이낸스가 현재의 직원들과 자산을 몰타로 옮겼으며 현지에서 거래소 설립 및 운영을 위해 200명 이상의 상근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이낸스의 이 같은 행보는 세계 각국의 가상통화 거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몰타 정부가 '친(親)블록체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관련 사업 성장에 대한 확신을 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몰타는 올해 블록체인과 가상통화 산업을 관장하는 기관을 설립하는 등 이 분야의 법적 근거와 성장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정부 차원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바이낸스의 몰타행(行)은 일본 등 기존 가상통화 거래 시장의 규제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바이낸스는 홍콩에서 시작해 일본으로 사업을 옮겨 영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일본 금융청은 바이낸스가 무등록 상태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영업정지는 물론 형사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몰타로의 이전을 공식화한 것은 이 같은 일본 당국의 규제 방침에 따른 것이었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몰타가 가상통화와 블록체인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이전의 이유로 꼽았다.

링크 :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803260848266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