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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C 반대파의 저항: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

M 우진아윤아빠 0 0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는 어디까지나 공공의 것일까?

이 질문은 이더리움, 모네로, 제트캐시 등 주요 암호화폐 개발자들이 한창 벌이고 있는 치열한 논쟁의 핵심을 꿰뚫는다. 개발자들은 탈중앙화, 분권의 가치 위에 지금껏 아슬아슬한 균형을 잡아 온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송두리째 뿌리 뽑을 수 있는 새로운 채굴기의 도래에 맞서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채굴용 주문형 반도체를 뜻하는 ASICs(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s) 채굴기는 그래픽카드를 활용한 종전의 GPU 채굴기보다 훨씬 계산 속도가 빨라 네트워크의 보상으로 주어지는 암호화폐를 더 많이 채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단지 암호화폐를 얼마나 더 잘 채굴하느냐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도 프로토콜이 얼마나 개방돼 있으며, 암호화폐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어디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느냐가 달린 문제다.

다시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채굴 과정”에서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남는 컴퓨터 하드웨어를 빌려줘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데이터를 보호하는 데 이바지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로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다는 그 간단해 보이는 과정에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 걸까?

현재 이더리움과 모네로, 그리고 제트캐시는 모두 주요 컴퓨터 매장에서 몇십만 원 정도 주면 구매할 수 있는 GPU 하드웨어와 그래픽 카드를 이용해 채굴할 수 있다. ASIC 채굴기는 암호화폐 채굴에 특화된 만큼 더 비싸다. 처음부터 암호화폐 채굴용으로 개발된 제품이라는 점을 ASIC 채굴기에 저항하는 이유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왜냐하면 과거 비트코인의 사례에서 증명됐듯이 GPU 채굴기는 ASIC 채굴기를 당할 수 없다. ASIC 채굴기의 채산성을 따라잡지 못하는 다른 채굴기는 모두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누군가에게는 위협이 되는 상황이 오면서 암호화폐 이용자들이 양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특히 하루아침에 쓸모없는 고철을 들고 있는 셈이 되어버린 기존 채굴기 이용자들의 반발이 크다.

“fpbitmine”이라는 이름을 쓰는 한 채굴자는 제트캐시를 만든 주코 윌콕스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동안 제트캐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지탱해 온 채굴자, 이용자들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온라인 제트캐시 포럼에 이렇게 썼다.

윌콕스 당신은 지금 당신 입에 음식을 떠먹여 주는 손을 물어뜯고 있는 셈이다. ASIC 채굴기를 인정한다는 건 곧 그동안 제트캐시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지지해온 채굴자들을 손바닥 뒤집듯 대체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존 채굴자들은 코인을 모두 다른 자산으로 바꾸거나, (시류에 맞춰) ASIC 채굴기를 새로 사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하도록 내몰렸다.

공방(攻防)

이처럼 많은 채굴자가 새로운 암호화폐로 갈아타거나 아예 지금껏 채굴해 온 암호화폐의 대체 버전을 만들어 경쟁시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기본 코드는 같기 때문에 원한다면 얼마든지 복제품을 만들 수 있다.

프라이버시에 특히 중점을 둔 암호화폐 모네로는 지난주 하드 포크를 단행했다. 시스템 전반에 걸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뤄졌고, 그 결과 ASIC 채굴기로는 더 이상 모네로를 채굴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그에 반발해 세 그룹이 각각 모네로 클래식, 모네로 오리지널, 모네로 제로라는 쌍둥이 암호화폐를 만들어 분가했다. (짐작하듯 새로 태어난 모네로들은 ASIC 채굴기로 채굴할 수 있다)

ASIC 채굴기가 모네로라는 암호화폐에 유익한지, 해로운지에 관해 의견이 분분한 것처럼 다른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도 치열한 논쟁이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당장 ASIC 채굴기가 출시됐다고 급하게 하드포크를 해서 ASIC 채굴을 막자는 주장에 반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은 심지어 이에 관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더리움 채굴자 가운데는 부테린의 발언에 크게 실망했다는 사람도 있다.

이더리움 커뮤니티 전체가 ASIC 채굴을 막기 위한 하드포크에 반대하는 의견 아래 뭉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의견이 다른 사람은 얼마든지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안타깝지만 크게 착각하고 있다.

분산화된 채굴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는 버트코인(vertcoin)의 트위터 계정도 이 채굴자와 비슷한 의견을 피력하며 당장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더리움에서도 ASIC 채굴이 가능해지리라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지금이야말로 채굴의 독점을 막기 위해 모두가 함께 저항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제트캐시 커뮤니티에서 일어나는 전면전도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이다.

한 제트캐시 채굴자는 포럼에 ASIC 채굴기로 채굴하지 못하도록 막지 않는 암호화폐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경고를 남겼다. 하지만 제트캐시를 만든 주코 윌콕스는 코인데스크에 “ASIC을 배제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IC3의 필 다이안 연구원은 ASIC 반대 운동이 오히려 자체 검열세력처럼 되고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또 ASIC 반대 운동이 결과적으로 핵심 개발자들에게 권력이 쏠리는 현상을 부른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ASIC 반대 운동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암호화폐 커뮤니티 전체를 놓고 보면 소수 의견이다. 트위터에서 여러 차례 실시한 암호화폐 커뮤니티 여론조사 결과는 대체로 ASIC을 금지하는 하드포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드포크를 하려면 암호화폐의 기본 알고리듬을 일부 수정해야 한다.

원하는 걸 하면 된다지만

ASIC 채굴기 도입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반대하는 진영만큼 적극적인 태도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찬성 측 심리를 대변하는 표현이 있다면 “속 시원하다” 정도가 된다.

예를 들어 레딧의 이더리움 채굴자 모임인 이더마이닝(EtherMining)을 운영하는 롭 스텀프는 코인데스크에 “개발자들이 이더리움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원하는 대로 포크를 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네로의 핵심 개발자 “레라르(rehrar)”도 최근 공개 문답에서 (ASIC 채굴을 둘러싸고) 모네로에서 갈라져 나간 이들에게 악감정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힘이 있는 개발자들이 익숙지 않은 상황에 부닥치자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의견을 나누고 그 결론대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 모든 혼란과 논쟁 덕분에 암호화폐 채굴 방식 자체를 작업 증명에서 지분 증명으로 바꾸겠다던 이더리움의 계획이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됐다. 부테린은 최근 개발자 회의에서 ASIC은 지분 증명 방식이 도입되면 알아서 소멸할 것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 지분 증명 방식을 도입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현재와 같은 채굴 자체를 없애는 데 관해 논의했다는 이야기에 롭 스텀프 씨는 “이더리움이 시작될 때부터 채굴은 언젠가 사라질 시한폭탄과도 같은 운명이었다.”라고 말했다.

제트캐시를 만든 주코 윌콕스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어쩌면 우리는 아예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지분 증명 방식으로 전환하거나 엔비디아나 화웨이 같은 주요 하드웨어 회사들을 설득하거나 압박해 채굴기를 누구나 살 수 있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랑 노에더(Sarang Noether)라는 가명을 쓰는 모네로 연구소의 개발자는 하드포크 이후 해시함수 계산 속도가 70~80%나 급감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이미 그 전부터 ASIC 채굴기가 암암리에 사용되다가 하드포크 이후 못 쓰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개발자 “hyc”는 코인데스크에 이렇게 말했다.

커뮤니티 사람들의 의견은 늘 그렇듯 다르다. 다만 이번에는 개발팀이 더 평등한 채굴을 보장한다는 기본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할 일을 했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는 것 같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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